신체적 표현은 내부적 성격의 상징성을 띠어야

신체적  표현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성격을 표현하게 되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것으로서 그 사람의 내부상태를 인식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신체적 표현은 내부적 성격의 상징성을 띠어야 한다. 실제에 있어 신체적 운동은 그것을 뒤집어 보면 인간의 내부상태의 표현운동에 지나지 않고, 그것을 통하여서만 내부상태가 외부에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어디까지든 생동하는 성격을 표현하는데 있으므로, 소설에 그려지는 인물은 특수한 개성적인 신체가 아니면 안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각각 그 인물 자신만의 자기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인물은 식물처럼 부동의 대상이 아니라, 표정과 행동 등울 통하여 항상 자기만의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